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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1.

    by. nutblog

    반도체는 ‘장비’ 없이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도체 산업을 얘기할 때 흔히 삼성전자, TSMC 같은 제조사나 NVIDIA, AMD 같은 설계 회사에만 주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산업을 움직이는 진짜 동력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입니다.

    칩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원으로 회로를 새기는 장비, 분자 수준으로 막을 쌓는 장비, 오차 없이 식각하는 장비 등 수십 개의 공정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 장비를 만들고 공급하는 기업들이 있어야만 제조사들이 공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기술을 혁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3대 장비 기업인 ASML, Lam Research, Tokyo Electron을 중심으로,
    그들의 역할과 시장 지위, 기술력, 그리고 왜 중요한지를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ASML – 노광(리소그래피)의 절대 강자

    ASM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유일의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공급 업체입니다.

    • EUV는 7nm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
    • 삼성전자, TSMC, Intel 모두 ASML 장비로 선단 공정을 돌림
    • 장비 한 대 가격이 2천억 원 이상, 수개월~1년 납기

    ASML이 독점적인 위치에 있는 이유는 광원, 반사경, 정렬 시스템 등 복잡한 요소를 하나로 통합한 기술력 때문입니다.
    이 장비 없이는 최신 CPU나 모바일 칩 생산이 불가능하므로,
    전 세계 반도체 미세화의 속도는 ASML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am Research – 식각(Etching)과 증착(CVD)의 핵심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Lam Research(램리서치)는 식각(Etch)박막 증착(CVD, ALD)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 트랜지스터, 메모리 셀을 세밀하게 깎는 식각 공정 장비
    • 원자 단위로 막을 덮는 CVD, ALD 장비
    • DRAM, NAND, Logic 공정의 모든 층에 사용됨

    특히 Lam의 식각 기술은 3D NAND하이브리드 본딩처럼 정밀도 높은 구조에 적합하며,
    수많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Lam의 장비를 통해 수율 개선과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UV가 회로를 그리고, Lam은 그걸 조각내는 정교한 예술가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Tokyo Electron – 아시아 대표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Tokyo Electron, TEL)은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박막 증착, 감광액 도포, 클리닝, 패터닝 등 전공정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 특히 Coater/Developer 장비 분야 세계 1위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협력관계
    • 아시아권 반도체 생산라인에 필수적인 장비 제공

    Tokyo Electron은 기술력뿐 아니라 신뢰성 높은 장비 품질과 빠른 유지보수 시스템으로 아시아 고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특유의 정밀한 제조 노하우가 반영되어, 수율과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 정리 – ASML, Lam, Tokyo Electron

    이들의 장비 없이는 공정이 성립하지 않는다

    반도체는 단일 장비로 만들 수 없습니다.

    • 노광 → 식각 → 증착 → 이온 주입 → CMP → 클리닝 → 테스트 등
      수십 개의 공정마다 다른 장비가 필요하고, 각 장비는 0.1nm 단위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초정밀 장비입니다.

    ASML, Lam, TEL은 각각 특정 공정에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한 장비만 없더라도 전체 생산이 멈출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이 안정적인 양산을 할 수 있고,
    기술 미세화와 고집적화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장비 업체는 왜 전략적 파트너인가?

    ASML이나 Lam은 단순히 장비를 파는 공급자가 아닙니다.

    • 삼성, TSMC와 공동 개발 프로젝트 수행
    • 고객 맞춤형 공정 개발 지원
    • 신기술 발표 전에 고객사와 검증 협업 진행

    즉, 이들은 기술 동반자이며, 반도체 기술 로드맵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입니다.
    그래서 장비 업체는 고객사와의 관계를 매우 긴밀하게 유지하며,
    다음 세대 공정을 함께 개발하는 전략적 기술 동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비 산업의 진입 장벽이 얼마나 높은가?

    반도체 장비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산업이 아닙니다.

    • 정밀 기계, 광학, 재료, 화학, 진공 등 수십 개 기술이 융합된 복합 산업
    • 장비 하나당 개발기간이 5~10년
    • 초기 장비 가격 수백억 원, 부품 수천 개

    이런 이유로 글로벌 장비 시장은 극단적인 상위 독과점 구조로 형성돼 있으며,
    ASML, Lam, TEL은 각각의 분야에서 수십 년간 기술을 누적하며 지위를 확보해왔습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좌우하는 숨은 핵심

    반도체 기술은 매년 발전하고 있지만, 그 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설계 능력만이 아닙니다.
    바로 이 장비 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정밀하게, 고도화된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ASML의 EUV 장비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7nm 이하 공정으로의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Lam이나 TEL의 증착·식각 정밀도가 향상되지 않았다면 3D NAND나 GAA 구조 역시 현실화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즉, 장비는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미세 공정의 미래를 여는 실질적인 주역이며,
    반도체 산업 전체의 기술적 한계를 결정짓는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비가 있어야 반도체가 움직인다

    아무리 뛰어난 회로 설계가 있어도,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건 결국 장비입니다.
    ASML의 리소그래피, Lam의 식각, TEL의 감광/클리닝 기술이 반도체 칩 하나하나를 구성하는 핵심 공정의 실체입니다.

    이 세 업체는 단순한 부품 공급처가 아니라,
    세계 반도체 산업의 기반을 지탱하고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숨은 주역입니다.
    장비를 이해하면 반도체 산업의 진짜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도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