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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0.

    by. nutblog

    반도체 전쟁의 중심, 삼성과 TSMC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두 기업이 있다면 단연 삼성전자TSMC(대만 반도체 제조회사)입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최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다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경쟁 기업이 아니라,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 기술 방향까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산업을 이끌고 있는 독특한 존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를 구조, 기술력, 매출 측면에서 비교하며, 왜 이들이 반도체 산업의 중심인지, 그리고 서로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 – 종합 vs 전문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입니다.

    • 메모리(DRAM, NAND) 세계 1위
    • 로직(파운드리, AP, 이미지센서 등)도 자체 보유
    • 설계, 제조, 패키징까지 수직계열화

    반면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 자체 설계 없이, 고객이 설계한 칩만 제조
    • 애플, AMD, NVIDIA, Qualcomm 등 주요 고객 확보
    • 파운드리 점유율 세계 1위

    이처럼 삼성은 ‘종합’, TSMC는 ‘전문’, 둘 다 강력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 – 구조, 기술, 매출 비교

    고객 구조와 경쟁 전략의 차이

    TSMC는 고객 기반이 넓습니다.

    •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들과 협력
    • 경쟁사였던 애플, AMD, 인텔 등도 모두 고객사
    • 제조 역량만으로 수익 확보

    삼성전자는 자사 시스템 반도체(AP, 이미지센서 등)도 직접 설계하고, 경쟁사와 고객을 동시에 상대하는 복합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TSMC와 달리 고객사 확보에 상대적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즉, TSMC는 “누구든 칩만 들고 오면 만들어줍니다”,
    삼성은 “내가 만드는 칩도 있고, 대신 만들어줄 수도 있어요”라는 입장입니다.

     

     

    기술력 – 선단 공정 경쟁

    두 회사 모두 5nm 이하의 초미세 공정(Nanosheet, GAA 등)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 GAA(Gate-All-Around) 구조 세계 최초 양산
    • TSMC: 안정적인 FinFET 기반 공정 최적화 및 빠른 수율 확보

    삼성은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른 편이며,
    TSMC는 기술 안정성과 수율 관리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GAA는 이론상 성능이 우수하지만, 수율 확보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TSMC는 매 공정세대마다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양산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생산 능력과 공장 운영 구조

    TSMC는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등으로 해외 생산 라인을 확대 중
    •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량의 50% 이상 차지

    삼성전자는

    • 한국 화성, 평택을 중심으로
    • 미국 텍사스, 중국 시안에도 반도체 공장 운영 중
    •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동시 생산

    TSMC는 파운드리 중심으로 지역 다변화에 집중,
    삼성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전략 거점을 다방면에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매출 비교 – 수익 구조의 차이

    2023년 기준으로 보면,

    • TSMC: 연 매출 약 760억 달러, 대부분이 파운드리에서 발생
    • 삼성전자 DS부문: 연 매출 약 660억 달러,
      → DRAM/NAND 등 메모리에서 60~70%
      → 나머지는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즉, TSMC는 단일 사업 구조이지만 매우 안정적이고,
    삼성전자는 시장 사이클에 따라 매출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술 포트폴리오가 넓다는 장점도 동시에 가집니다.

     

     

    시장 평판과 고객 충성도

    TSMC는 고객 만족도와 신뢰성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애플이나 AMD 같은 까다로운 고객이 TSMC를 선택하는 이유는,

    • 안정된 공정
    • 정해진 일정
    • 예측 가능한 수율 때문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빠른 대응력과 신기술 주도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 GAA 적용,
    • 저전력 공정,
    • 3D 패키징 등에서 기술 리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는 ‘내 경쟁사와 같은 회사에 맡긴다’는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도 합니다.

     

     

    R&D 투자 전략의 차이도 뚜렷하다

    두 기업은 모두 막대한 R&D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방식과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까지 전체 라인을 아우르는 종합적 R&D 전략을 펼치며,
    자체 설계와 생산 기술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GAA 공정, HBM, 3D 패키징 등 선도 기술에 선제 투자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반면 TSMC는 파운드리 단일 분야에 집중된 R&D 전략을 구사합니다.
    공정 안정성, 수율 개선, 고객 맞춤 공정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결과 수율이 높은 '믿고 맡기는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굳혀왔습니다.

     

     

    ESG·지속 가능성 전략도 기업 색을 드러낸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탄소중립, 친환경 공정, 지역사회 공헌 등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TSMC는 대만 내 전력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보와 물 사용량 감축에 적극적이며,
    국제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반도체 공장 구축, 반도체 공정 내 탄소 저감 장치 도입 등 ESG 투자를 확대 중입니다.
    특히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지역 고용, 환경 영향까지 고려한 전략을 적용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 외적인 경쟁력에서도 두 기업은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각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중입니다.

     

     

    같은 목표, 다 방식의 리더들

    TSMC와 삼성전자는 같은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그 전략, 구조, 철학은 완전히 다릅니다.

    • TSMC는 안정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
    • 삼성은 혁신과 포트폴리오로 시장 주도

    어느 한쪽이 절대 우위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두 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경쟁이 앞으로 반도체 기술의 방향성과 산업 지형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