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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1.

    by. nutblog

    왜 전기차가 늘수록 반도체가 중요해질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에서 반도체는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의 등장으로 인해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종류와 양이 스마트폰보다 많아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제어, 모터 제어, 에너지 효율 최적화 등
    복잡한 전력·제어 시스템이 필수이며, 그 중심에 바로 차량용 반도체(Auto Semiconductor)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기차 시대에 왜 차량용 반도체가 주목받는지, 어떤 종류들이 어떤 위치에서 사용되는지,
    그리고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반도체 산업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란? – 자동차 안의 컴퓨터를 움직이는 칩

    차량용 반도체는 이름 그대로 자동차 내부에서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말합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전장(전기장치)이 많아지면서 점차 사용되었지만, 전기차에서는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 제어용 MCU: 전기·전자 부품 동기화
    • 센서: 속도, 온도, 거리, 움직임 감지
    • 전력 반도체: 모터 구동, 배터리 충전·방전 제어
    • 메모리/저장장치: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처리
    • 통신 칩: 차량 내외부 간 무선 통신

    한마디로, 전기차는 ‘바퀴 달린 전자기기’이고, 그 핵심은 반도체입니다.

     

     

    전기차가 증가하면 반도체 수요는 왜 급증할까?

    전기차는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로 바꾼 것이 아니라, 기계 중심 구조에서 전자 중심 구조로 전환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존 차량 대비 전기차에는 더 많은 전자장치와 제어 회로가 들어가며,
    이 모든 회로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존재합니다.

    • 배터리 전압 감시 → 전압 센서 + 컨트롤러
    • 회생 제동 시스템 → 모터 제어용 전력 반도체
    • 디지털 클러스터, 대형 디스플레이 → 고속 통신/그래픽 처리 칩
    • 자율주행 보조 → 카메라 이미지 센서, 레이더 신호 처리

    따라서 전기차가 많아질수록 차량 한 대당 반도체 사용량은 내연기관차의 2~3배 이상 증가하며,
    이는 곧 반도체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의미합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중요한 기술적 특징

    차량용 반도체는 단순히 소형화되거나 빠르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 고온·저온, 진동, 수분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오작동 없이 작동해야 하고
    • 10년 이상 긴 수명을 유지해야 하며
    • 안전과 직결되는 기능에서는 절대적인 신뢰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는 산업용·가전용 반도체와는 완전히 다른 기준과 인증 체계를 따릅니다.
    대표적으로 AEC-Q100 인증이 있으며, 이 기준을 통과해야만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전력 반도체 – 전기차의 심장을 움직이는 핵심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는 배터리이고,
    그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 모터 구동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 바로 전력 반도체(Power Semiconductor)입니다.

    • IGBT, SiC MOSFET 등 고전압 고속 스위칭 반도체
    • 배터리 제어 유닛(BCU), 인버터, 온보드 충전기 등에 사용
    • 에너지 효율성과 차량 주행거리 직접 영향

    특히 탄화규소(SiC) 기반 전력 반도체는 고효율, 고내열 특성을 가져 전기차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Tesla, BYD, 현대차그룹 등 주요 제조사들이 SiC 반도체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 시장의 연결고리

     

    자율주행과 ADAS로 인한 고성능 칩 수요 확대

    자율주행 기술이 진화하면서, 차량 내 연산 성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수많은 센서 데이터 처리
    • AI 기반 객체 인식, 주행 판단
    • 실시간 그래픽 UI 구현

    이 모든 작업은 고성능 프로세서, GPU, NPU 등을 필요로 하며,
    이는 기존 차량에서 상상하기 힘들던 수준의 고집적 SoC, 고속 메모리, 통신 칩을 요구합니다.

    즉, 자동차가 점점 컴퓨터화되면서 고성능 IT 반도체가 차량으로 흘러들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왜 자주 일어날까?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반복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기차와 자율주행 수요가 폭발했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IT 반도체보다 리드타임이 길고, 생산 설비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동차용 반도체는 고신뢰성이 필수이기 때문에,
    양산되기까지 수개월~수년간의 테스트와 인증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수요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완성차 업체들이 수개월 동안 생산 중단을 겪는 사태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큰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메모리에 집중되어 있던 구조에서,
    이제는 시스템 반도체, 특히 전력반도체와 센서, MCU 분야의 내재화 전략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차량용 AP, 이미지센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HBM뿐 아니라 차량용 DRAM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화, LX세미콘, DB하이텍 등 국내 기업들도
    차량용 아날로그·전력 반도체를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누가 주도하고 있나?

    현재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 Infineon (독일) – 전력 반도체 1위, SiC 기술 선도
    • NXP (네덜란드) – MCU, 통신 반도체 강자
    • Renesas (일본) – ADAS 및 제어용 MCU 전문
    • STMicroelectronics (유럽) – 센서·제어 전력칩 다양
    • Texas Instruments (미국) – 자동차용 아날로그 반도체

    이 외에도 Qualcomm, NVIDIA, 삼성전자, Mobileye 같은 기업들도
    자율주행/AI 관련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