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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5.

    by. nutblog

    온도 보호 부품의 역할과 필요성

    전자 회로는 고온, 과전류, 낙뢰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됩니다. 특히 온도 상승은 소자의 특성 변화, 절연 파괴, 회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온도 보호 회로가 필수적입니다. 이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부품이 바로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와 NTC(Nega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서미스터입니다. 이 두 부품은 모두 온도에 따라 저항값이 변하지만, 동작 방식과 회로 적용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부품의 원리 차이부터, 실제 어떤 회로에 어떤 부품이 적합한지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NTC의 작동 원리와 주요 특징

    NTC 서미스터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저항이 감소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이는 반도체 재료의 전도성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저항은 수십~수백 kΩ 수준이며, 온도가 상승할수록 저항값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집니다. 이 특성을 활용하면 회로의 온도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특히 온도 센서, 냉각 팬 제어, 배터리 보호 회로 등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온도가 오르면 저항이 낮아져 전압 분배 회로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이를 MCU에서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PTC의 작동 원리와 주요 특징

    PTC 서미스터는 NTC와 반대되는 동작을 합니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저항이 급격히 증가하며,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거의 절연체처럼 동작합니다. 특히 폴리머 기반의 PTC는 임계 온도(Tc)를 기준으로 급격한 저항 상승이 발생하며, 이 온도 이상에서는 과전류 보호 역할까지 겸할 수 있습니다. PTC는 회로에 직렬로 삽입되어 과열 시 전류를 차단하거나 제한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모터 보호, 배터리 과충전 보호, 통신 회선 보호 회로 등에 활용됩니다. 회복형 퓨즈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센서 vs 보호소자: 동작 목적의 차이

    NTC와 PTC는 겉보기에 유사한 부품처럼 보이지만, 기본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NTC는 주로 온도를 측정하기 위한 센서용 소자로 사용되며, 회로 내에서 전압 분배기 구조로 구성되어 아날로그 전압 변화를 감지하게 됩니다. 반면 PTC는 특정 온도에서 회로를 차단하거나 제한하기 위한 보호용 소자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설계자가 회로에서 온도 변화를 감지하여 반응하려는 목적이라면 NTC를, 물리적으로 전류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PTC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

     

     

    PTC와 NTC의 실전 차이 – 온도 보호 부품의 선택 기준

     

     

    회로 적용 예: NTC의 활용 사례

    NTC는 정밀한 온도 제어가 필요한 회로에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 회로에서는 충전 중 내부 온도를 감지하기 위해 NTC를 사용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전 전류를 조절하거나 충전을 중단하는 판단을 합니다. 또한, CPU나 GPU 등의 열 제어 회로에서도 NTC가 사용되어 온도에 따라 팬 속도를 조절합니다. NTC는 일반적으로 저항 분배 회로(R Divider) 형태로 구성되어 ADC 입력으로 연결되며, 펌웨어에서 테이블 기반으로 온도값을 해석합니다.


    회로 적용 예: PTC의 활용 사례

    PTC는 반복적인 과열 상황이 발생하는 회로나, 물리적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동 복구가 가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USB 포트 과전류 보호 회로에서는 퓨즈 대신 PTC를 삽입하여 과전류 상황 시 전류를 제한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저항이 원상 복귀되어 회로가 다시 작동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LED 조명 회로나 통신 회선 보호에서도 PTC는 짧은 단락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됩니다. 별도의 제어 회로 없이도 반응하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인 보호 수단으로 많이 채택됩니다.


    선택 시 고려할 전기적 스펙

    NTC를 선택할 때는 정격 저항(25℃ 기준), B 상수(온도 계수), 허용 전력이 주요 기준이 됩니다. B 상수가 높을수록 온도에 따른 감도 변화가 크고, 고정밀도 측정에 적합합니다. 반면 PTC는 트립 온도, 최대 전류, 보통 저항, 초기 저항, 복구 시간 등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며, 반복 사용 시에도 일정한 특성을 유지하는 내구성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부품 선택 시 단순히 저항값만 볼 것이 아니라, 온도 프로파일과 전류 요구조건을 기반으로 데이터시트를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고장 모드와 안정성 차이

    PTC와 NTC는 고장 방식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NTC는 고온에서 저항이 너무 낮아지면 과전류가 흐를 수 있고, 이로 인해 발열이 심해지며 손상될 수 있습니다. 반면 PTC는 고온 시 저항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류를 차단하는 구조이므로 안전성이 높은 편입니다. 다만, PTC는 일부 경우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거나, 반복 동작 후 저항값이 조금씩 상승하는 ‘노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복 동작이 많거나 열 환경이 가혹한 시스템에서는 품질 인증이 충분한 부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PTC와 NTC의 올바른 선택 전략

    결론적으로, NTC와 PTC는 각각 측정용과 보호용, 센서 vs 전류 차단, 감지 vs 동작이라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설계자가 온도를 ‘알기’ 위한 용도라면 정밀한 NTC 센서를 선택하고, 온도 상승 시 회로를 ‘멈추기’ 위한 용도라면 안정적인 PTC를 선택해야 합니다. 제품의 목적, 동작 환경, 유지보수 편의성, 반복 사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두 부품 중 적합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회로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최선의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