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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3.

    by. nutblog

    FET는 한두 번쯤 다뤄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실전에서는 종종 실수하게 되는 소자입니다. 특히 회로를 설계하거나 디버깅할 때 “왜 이 회로가 동작하지 않을까?”라는 고민 끝에 결국 원인이 FET의 방향 설정이나 바이어스 조건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소스(Source)와 드레인(Drain)의 방향이 그렇게까지 중요한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 전압이 인가되고 전류가 흐르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FET는 구조상 아주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 연결이나 바이어스 세팅은 곧바로 회로 오작동이나 심하면 소자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FET, 특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MOSFET를 중심으로, 실무에서 회로가 예상대로 동작하지 않는 가장 흔한 원인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방향 설정의 중요성과 바이어스 전압의 영향 등을 실제 설계 경험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FET의 기본 동작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세요

    FET(Field Effect Transistor)는 전계를 이용하여 채널을 열고 닫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MOSFET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MOSFET는 게이트(Gate), 소스(Source), 드레인(Drain) 세 단자로 구성되며, 게이트-소스 간 전압(Vgs)에 의해 전류의 흐름이 제어됩니다. 중요한 점은 게이트에 단순히 전압을 인가한다고 해서 무조건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Vgs가 임계전압(Vth)을 넘지 못하면 채널이 형성되지 않으며, 드레인과 소스의 방향에 따라 내부 바디 다이오드의 동작도 달라집니다. 많은 입문자분들이 이 부분에서 혼동을 겪고, 결국 회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게 됩니다.

     

     

    소스와 드레인 혼동 시 발생하는 문제를 조심하세요

    회로에서 N채널 MOSFET를 사용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드레인에는 전압이 높고, 소스는 전압이 낮아야 정상 동작을 합니다. 하지만 PCB 설계 시 패키지 방향만 보고 단자를 잘못 연결하시면, 소스와 드레인이 뒤바뀌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 FET 내부의 바디 다이오드가 역방향으로 동작하게 되어 예상치 못한 전류가 흐르거나 아예 스위칭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P채널 MOSFET는 전압 방향이 반대이므로, 이런 실수가 더 쉽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회로 구성 시 반드시 데이터시트를 기반으로 단자 구성을 정확히 확인하고, 전류 흐름과 전압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셔야 합니다.

     

     

    바이어스 조건을 무시하면 동작이 어렵습니다

    FET 회로에서 Vgs가 임계전압 이상이 되어야만 동작한다는 이론은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실제 회로에서는 이 조건이 종종 무시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N채널 MOSFET를 로우사이드 스위치로 사용할 경우, 게이트를 GND에 연결하면 OFF 상태, Vcc에 가까운 전압을 주면 ON이 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때 인가되는 전압이 2.5V인지, 10V인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로직레벨 MOSFET이 아닌 일반 MOSFET에 3.3V 정도만 인가하면 완전히 ON되지 않으며, 내부 온저항(Rds(on))이 커져 발열이나 전압 강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 전 반드시 해당 FET의 Vgs 특성을 데이터시트에서 확인하시고, 설계 조건에 맞는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바디 다이오드 존재를 간과하지 마세요

    MOSFET 내부에는 바디 다이오드(Body Diode)가 존재합니다. 이는 회로 동작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인데, 많은 분들이 이를 간과하고 회로를 구성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N채널 MOSFET에서 드레인 전압이 소스보다 낮아지면, 바디 다이오드가 도통하여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류가 흐를 수 있습니다. 특히 역류 방지가 중요한 회로나 DC-DC 컨버터 입력단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FET의 방향과 바이어스 – 왜 동작하지 않을까요?

    고속 스위칭 환경에서는 바이어스 타이밍이 핵심입니다

    DC-DC 컨버터나 모터 드라이버처럼 고속으로 스위칭하는 회로에서는 바이어스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이트 전압이 천천히 변화하면 스위칭 손실이 커지고, 발열 및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용 게이트 드라이버를 사용하거나, 풀업/풀다운 저항 값을 최적화하여 빠른 응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저항 하나로 게이트를 Vcc에 물리는 방식은 고속 환경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이트에 다는 풀업 / 풀다운 저항의 의미를 이해하세요

    MOSFET의 게이트 단자는 고임피던스를 가지기 때문에, 입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부유 상태(floating)’가 됩니다. 이로 인해 회로가 불안정하거나 오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풀다운 저항을 사용하여 게이트를 기본적으로 GND에 연결해 OFF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특정 조건에서는 풀업 저항으로 HIGH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회로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10kΩ ~ 100kΩ 정도의 값이 사용되며, 회로 특성에 따라 최적값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자주 발생하는 실수를 점검해 보세요

    다음은 실제 회로 설계 및 디버깅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입니다:

    • FET 방향을 반대로 연결하여 바디 다이오드로 인해 원치 않는 전류 흐름 발생
    • 게이트 전압이 임계값보다 낮아 스위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 게이트에 풀다운 저항이 없어 부유 상태 발생
    • 게이트 전압 인가 속도가 느려 고속 스위칭에서 손실 발생
    • 로직레벨 MOSFET과 일반 MOSFET의 오용

    이러한 실수들은 회로 설계 단계에서 체크리스트처럼 한 번씩만 점검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FET는 단순해 보여도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FET는 겉보기에는 단순한 스위치처럼 보이지만, 실제 회로에서는 방향, 바이어스, 내부 구조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예상과 다른 동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무에서는 ‘스위치가 켜지냐’보다 ‘언제 켜지고 어떻게 꺼지는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런 디테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설계에 반영하신다면, FET는 더 이상 불안요소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구성 요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