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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7.

    by. nutblog

    전자제품 속 부품들, 반도체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TV 같은 전자기기를 열어보면 복잡한 회로기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기판 위에는 수많은 부품들이 붙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반도체 칩들입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고, 반도체가 기기 내 어디에 위치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B(Mainboard, 메인보드) 구조를 기준으로 반도체가 어떤 자리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를 쉽고 명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M/B란 무엇인가 – 모든 부품의 연결판

    M/B(Mainboard)는 전자기기의 ‘중심 회로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PU, 메모리, 전원부, 입출력 단자 등 다양한 부품이 이 판 위에 탑재되어 있으며, 이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스템 전체가 작동하게 됩니다.

    메인보드는 단순한 기판이 아니라, 전력 공급, 데이터 흐름, 신호 처리 등 모든 시스템의 기본 경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품이 어디에 위치하고, 서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가 성능과 효율에 큰 영향을 줍니다.


    중앙에 위치한 연산 유닛 – CPU, SoC

    전자기기의 연산과 제어 중심에는 항상 **CPU 또는 SoC(System on Chip)**가 있습니다. 이 칩은 보통 메인보드 한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배치됩니다.

    • CPU는 연산과 명령어 실행
    • GPU는 영상 처리 또는 병렬 연산
    • NPU는 AI 연산 전용

    스마트폰처럼 소형화된 기기에서는 CPU, GPU, NPU, 메모리까지 한 칩에 통합한 SoC 형태가 일반적이며,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은 별도 구성으로 분리되기도 합니다.


    저장 장치 연결 – DRAM, NAND

    CPU 근처에는 DRAM이 위치하여 연산에 필요한 임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DRAM은 보통 직접 CPU와 버스로 연결되어 고속 통신이 가능해야 하므로, 칩 간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구조로 설계됩니다.

    한편, NAND 플래시는 저장 공간으로 사용되며, 메인보드에 납땜된 eMMC 또는 M.2 슬롯 형태로 연결된 SSD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이 부품들은 모두 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며, 데이터의 임시 보관 또는 장기 저장을 담당합니다.


    전원부 근처 – 전력 반도체 (PMIC, VRM)

    M/B에는 전원 입력 단자가 연결되며, 이 전원을 적절한 전압과 전류로 조절해 부품들에게 공급하는 장치들이 탑재됩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전력 반도체입니다.

    • PMIC (Power Management IC): 복수 전압 레일 생성
    • VRM (Voltage Regulator Module): CPU/GPU 전압 조절
    • MOSFET: 전원 스위칭 역할

    이 부품들은 보통 전원 커넥터 근처 또는 CPU 주변에 다수 배치되며, 기기 전체의 안정성과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반도체들입니다.


    외부와 소통하는 I/O 영역 – 인터페이스 칩

    메인보드는 단순한 연산 처리기기가 아니라,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I/O(입출력) 인터페이스 칩이 포함됩니다.

    • USB 컨트롤러: USB 장치와 데이터 교환
    • PCIe 컨트롤러: 고속 장치 연결
    • Ethernet 칩: 유선 통신 담당
    • Wi-Fi / Bluetooth 모듈: 무선 통신 기능

    이들 반도체는 보통 M/B의 가장자리, 포트 근처에 배치되어 실제 입출력 기능과 밀접하게 동작합니다.


    센서, MCU – 부가 기능을 위한 작은 칩들

    스마트폰이나 IoT 기기에는 각종 센서들이 M/B 상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조도 센서, 근접 센서, 가속도 센서, 온도 센서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MCU 또는 센서 칩 형태로 구현됩니다.

    이런 부품들은 보통 메인보드 가장자리에 붙거나, 안테나나 카메라 모듈과 가까운 위치에 배치됩니다. 직접적인 연산보다는 외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거나 단순 제어를 수행하는 역할입니다.


    작지만 중요한 서브 부품 – 클럭, ESD, 레벨 시프터

    M/B 위에는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없으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반도체들도 존재합니다.

    • 클럭 발생기: 회로 전체에 동기화 신호 제공
    • ESD 보호 소자: 정전기 방지
    • 레벨 시프터: 전압 레벨 간 신호 변환

    이러한 부품들은 회로 전체의 신뢰성과 데이터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며, 기능은 단순하지만 정밀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칩 간 연결을 위한 ‘패시브 부품’도 반도체 동작에 필수다

    메인보드 위에는 반도체 칩 외에도 수많은 저항, 커패시터, 인덕터 등 패시브 부품이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반도체 자체는 아니지만, 반도체 회로가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원 역할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전원 입력 시 발생할 수 있는 전압 스파이크를 막는 디커플링 커패시터, 신호를 안정화하는 풀업 저항, 노이즈를 걸러주는 페라이트 비드 등은 모두 반도체 회로의 보호와 정확한 동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실제 제품 설계에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들 부품 간의 간격, 배치, 노이즈 간섭까지도 정밀하게 고려해야 시스템이 오동작 없이 구동됩니다.

    전자부품에서 반도체의 위치 – M/B 기준 구성 보기

    기기 내부에서 반도체는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하게 작동한다

    메인보드를 뜯어보면 수많은 부품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지만, 그 구조를 이해하고 보면 각 반도체가 정확한 위치에,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며 하나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PU는 계산, DRAM은 기억, PMIC는 에너지 공급, 센서는 감지, 인터페이스 칩은 통신...
    이처럼 반도체는 전자기기 내부에서 뇌, 혈관, 감각, 신경까지 모든 기능을 나누어 맡고 있는 구성원입니다.
    이해하고 보면, 보드 위의 작은 사각형 하나하나가 결코 작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